[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코로나19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고민되는 것 중 하나가 매끼 식사를 챙겨 먹는 일이다. 예능프로그램인 ‘삼시세끼’ 출연자들처럼 아침, 점심, 저녁을 정성스레 차려 먹는다는 건 부지런하거나 먹는 행위에 애정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럴 때 생각나는 게 빵이다. 한 끼 식사로든, 간단한 간식으로든 빵은 언제나 우리에게 친숙한 단어로 떠오른다. ㈜대두식품은 제과·제빵 분야에서 사용되는 쌀가루와 쌀빵 등 쌀가공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쌀가루 전문 브랜드인 ‘햇쌀마루’를 앞세워 밀가루 사용이 대부분인 제과·제빵 분야에서 다양한 쌀가공제품을 연구·개발하며, 이를 확산시켜 나가고 있는 ㈜대두식품을 찾았다.
‘미미신선’ 기업신념으로 정하고
HACCP 인증 획득…청결공정 자랑
신제품 개발 열정…분기마다 선보여
‘햇쌀마루’ 쌀가루 전문브랜드 런칭
가공용 쌀 연간 500~600톤 구매
일본 선진기술 도입해 공장 설립
냉동생지 등 생산, 제면·떡도 인기
디저트 브랜드 ‘화과방’ 운영하며
쌀빵·쌀과자·양갱 등 전통 먹거리 계승
소비자 대상 ‘쌀빵 세미나’도 꾸준히
앙금 생산으로 시작, 쌀가공제품 생산으로 점핑
㈜대두식품은 앙금과 쌀가루, 냉동생지와 양갱 등의 제빵·제과 제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지난 1983년 설립된 이후 30여년 동안 오롯이 제빵·제과 제품 생산 한 우물만 팠다. ‘미미신선(美味新鮮)’을 기업 신념으로 설정하고 보기 좋고 맛있게 만드는 것을 넘어, 안전한 재료와 믿을 수 있는 공정에서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대두식품 생산·판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앙금’이다. 앙금의 당도와 점도, 색상 등을 체계적으로 규격화해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200여종이 넘는 다양한 앙금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대두식품이 생산하는 앙금은 국내 총 앙금 소요량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햇쌀마루’라는 국내 최초 쌀가루 전문 브랜드를 런칭해 다양한 쌀가루와 냉동생지를 생산·판매해 제과·제빵뿐만 아니라 제면과 떡 분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쌀가공제품은 올해 기준 1610개의 업체에 유통하고 있고, 대두식품 전체 매출의 25%가량을 기여하고 있다.
앙금과 쌀가루 등의 재료 생산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국형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 ‘화과방’도 운영하고 있다. 좋은 재료를 사용해 만주와 화과자, 떡과 빵 등의 150여종이 넘는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같은 다양한 앙금과 쌀가공제품을 생산·판매한 결과 전체 매출액은 2000년 200억원에서 2010년 580억원, 2020년 890억원 등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체 매출액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품 생산과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쌀가공제품의 수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한 수출은 쌀가루를 활용한 빙수떡과 송편, 찹쌀떡 등의 떡류 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미국과 캐나다, 호주와 오스트리아 등 15개국 이상에서 판매하고 있다. 수출액은 2003년에 100만달러, 2012년 300만달러 수출탑 달성, 2020년 320만달러, 올해에는 400만달러 매출을 코앞에 두고 있다. 향후 미국 서부지역과 동남아시아의 미얀마와 베트남, 중화권의 홍콩과 중국, 유럽의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에 전략적 수출 확대방안을 수립해 수출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품종·고품질 쌀가공제품 생산·판매
대두식품이 생산하는 제품 중 주목해야 할 것은 ‘쌀가공제품’이다. 국내 쌀가공제품의 다양화와 간편화 등의 발전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특히 밀가루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제과·제빵 분야에서 쌀가루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대두식품은 정부에서 관리하는 가공용 쌀을 연간 500~600톤(약 15억원) 가량 구매해 쌀가루를 만들고 있다. 대두식품이 쌀가공제품 생산에 뛰어든 건 지난 2005년이다. 앙금 제품으로 회사의 성장을 이뤄낸 상황에서 또 다른 성장 동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마침 당시에 쌀 생산량이 급증했고, 떡과 빵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이 되는 쌀가루를 개발하고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선진기술을 가진 일본의 히로모토 사의 기술을 도입해 공장을 설립했고, 지금까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쌀가루를 생산하고 있다.
대두식품의 쌀가루 전문 브랜드인 ‘햇쌀마루’의 주력 제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쌀가루와 냉동생지다. 쌀가루의 경우 생산 방식부터 독특하다. 쌀을 물에 담궈 불리는 과정인 침지를 하고 분쇄하는 등 방앗간에서 쌀가루를 만드는 전통 방식으로 건조한 습식 쌀가루를 만들고 있다. 습식 쌀가루는 이를 사용하는 제과·제빵, 떡 제조업체들이 별로도 쌀을 씻고 분쇄하는 공정 없이 편리하게 제품을 만들 수 있고,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대두식품은 쌀가루 판매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레시피를 개발하고 제공하고 있다.
대두식품이 생산·판매하는 쌀가루는 크게 제과·제빵용과 제병용, 전분·특수 쌀가루와 프리믹스 등 네 가지로 나뉜다. 제과·제빵용 쌀가루의 경우 100% 글루텐 프리의 박력쌀가루와 글루텐이 15% 내외로 포함된 중력쌀가루, 글루텐이 고량 포함된 강력 쌀가루 제품이 있다. 또 쌀빵의 장점을 살리면서 밀빵의 부드러운 맛을 살리기 위해 식물성 유지와 효소를 첨가한 햇쌀마루 프리미엄 골드 쌀가루도 판매하고 있다.
쌀가루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떡 제조업체들을 위한 제병용 쌀가루는 한과용 가루찹쌀과 송편용 파인맵쌀, 고운 가루 찹쌀과 고운 가루 맵쌀, 가루찹쌀 플러스와 가루맵쌀 플러스 등이 있다. 특수 쌀가루의 경우 쫄깃한 식감과 보형성 보완을 위해 타피오카 전분이나 감자 전분을 첨가한 파인소프트 제품이 있고, 몸에 좋은 발효균과 진흑미가 들어간 홍국 쌀가루와 흑미 쌀가루 등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찹쌀튀김가루와 쌀 와플믹스, 삼색붕어빵믹스와 찹쌀야끼 모찌믹스, 찹쌀꽈배기믹스 등의 식당에서 보다 쉽게 조리하는데 도움이 되는 믹스 쌀가루도 있다.
쌀가루뿐만 아니라 쌀가루로 만든 냉동생지도 생산하고 있다. 해동 후 바로 조리할 수 있는 튀김용 생지와 오븐용 생지는 제품 조리 속도를 현저하게 줄여줘 소규모 점포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대두식품은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 ‘화과방’을 운영하며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우리 전통 먹거리 계승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게 대두식품의 설명이다. ‘화과방’은 최고의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쌀빵과 쌀과자, 양갱과 떡, 선물세트, 죽과 빙수 재료 등을 주력상품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모든 디저트 제품에 보존료와 인공색소를 사용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청결한 작업환경과 제품연구는 끊임없이 이어져야
대두식품이 쌀가공제품 업계에서 3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선두주자로 자리 잡을 수 있던 청결한 작업환경과 끊임없는 제품연구 덕분이다. 특히 청결의 경우 믿을 수 있는 공정으로 제품을 만들겠다는 신념에 따라 모든 제품 생산과정에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획득했다. 2012년 양갱에 HACCP을 획득한 이후 2013년 냉동생지와 떡, 빵류 제품에 HACCP 인증 획득, 2017년 농산물 조림, 땅콩 및 견과류 가공품, 두류가공품, 마멀레이드 기타 잼류 등에 HACCP을 적용했다. 이어 2021년에는 곡류가공품의 쇳가루제거공정, 수분활성도 측정, 금속검출공정 등에 HACCP 적용업소 인증을 받았다.
끊임없는 신제품 연구개발도 대두식품이 가진 장점 중 하나다. 트렌드에 촉각을 세우되 대두식품만의 것을 잃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제품을 개발하고 분기마다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4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연구소는 15명의 연구 인력이 소재·제품 및 포장재 연구 분야, 생산 및 품질향상분야, 인증 및 위생관리 분야로 나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 결과 5개의 국내특허와 1개의 실용신안, 4개의 디자인, 18개의 상표를 출원했다. 최근에는 조림앙금을 이용한 떡과 빵의 노화방지방법, 현미 스팀 처리장치에 관한 특허를 취득했다. 또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 연구팀과 함께 ‘제빵류 포장재의 적정 포장설계 도출에 관한 연구’도 진행했다.
대두식품은 기업부설연구소를 활용해 떡의 경우 침지법을 활용한 쌀과 유사한 맛을 내기 위해 공정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또 제빵의 경우 글루텐 프리에 대한 쌀가루 연구와 최근 들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비건 기준에 부합하는 쌀가루 생산을 위한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쌀빵 세미나도 꾸준하게 진행 중이다. 단순히 쌀가루와 생지 등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쌀빵을 만드는 방법을 소비자에게 꾸준하게 홍보하고 있다. 세미나의 경우 제과·제빵 기능장들이 대두식품이 생산·판매하는 쌀가루와 소재제품을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시연하고, 세미나 참가자들이 직접 시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두식품은 국민보건 향상과 고품질 쌀생산 유통을 통한 국가산업 발전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1997년에는 대통령 표창, 2010년에는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쌀가공식품협회가 주관하는 ‘쌀가공품 품평회’에서 2008~2010년 TOP 10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성용 대두식품 대표이사는 “사람은 식품은 진실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대두식품의 오늘을 만든 원동력이고, 이 같은 이유에서 창립 이래 ‘무방부제 생산’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더 맛있고 건강한 제품으로 보답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