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부자<5>]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김탁구’ 원조로 알려지며 유명세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이성당(李成堂)은 전북 군산시 중앙로 1가 옛 시청 건물 맞은편에 자리한 제과점이다. 1945년에 문을 연 이후 67년째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기도 하다.
이성당의 뿌리는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인이 운영하던 ‘이즈모야’라는 화과점에서 출발해 해방 직후 김현주 현 사장의 시아버님과 친인척이 함께 인수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이성당이라고 불리기 시작한 건 해방 직후로 사실상 이때 재창업한 셈이다.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으로 군산기네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성당 건물은 150평 규모로 내부에 공장이 따로 있다. 전체 직원 60명 중 절반인 30여명가량이 공장에서 빵을 만든다. 이성당은 일반 제과점과는 달리 공장장(Plant manager)중심이 아닌 팀 중심이다. 빵의 종류와 성격에 따라 팀을 나눠 소통하고 보고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돼 있다. 최근에는 컨설팅 전문가를 따로 고용해 공정 등에 대한 컨설팅을 받고 있으며, 직원별로 돌아가며 단기 해외연수도 보내주고 있다.
이성당에서 만드는 제품은 빵과 과자, 사탕, 케이크, 빙과류 등 200여개 종이 넘는다. 대표빵인 앙금빵의 경우, 190원에서 시작해 지금은 1200원으로 세월의 흐름에 따라 가격이 올랐다. 또 야채스프와 토스트 등으로 이뤄진 ‘모닝세트’도 인기메뉴다. 1980년에 만들어져 30년 넘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제품 원료인 쌀가루와 앙금 등은 김현주 사장의 남편인 조성용 회장이 운영하는 대두식품에서 공급받고 있다. 조 회장은 1980년부터 이성당의 경영을 맡아오다 88년에 대두식품을 차리고, 팥 앙금, 쌀가루와 함께 양갱, 죽, 화과자 등 완제품을 만들고 있다. 서울 서초동에 라이스베이커리 ‘햇쌀마루’도 운영 중이다.
이성당은 2년 전 인기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06년에 쌀로 만든 100% 쌀빵인 ‘블루빵’을 개발했는데, ‘제빵왕 김탁구’에 쌀빵 스토리가 나오면서 이성당이 ‘제빵왕 김탁구’의 모델이라는 소문이 난 것. 하지만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와 이성당은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